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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봇(Pivot) 이란? 피봇 뜻과 왜 필요한지, 피봇 성공 사례 소개
Waveon Team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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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관계자라면 에릭 리스(Eric Ries)의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에 대해서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저희 웨이브온(Waveon) 역시 린 스타트업의 개념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린(lean)’이란 “군살 없는”, 즉 낭비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린 스타트업이란, 불필요한 요소들을 없애고 빠르게 제품을 테스트하며 민첩하게 움직여야 함을 권장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방법론입니다.
피봇이란?
에릭 리스는 저서 <린 스타트업(The Lean Startup)>에서 린 경영 개념을 스타트업에 적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피봇(Pivot)’이라는 스포츠 용어를 비즈니스에 처음으로 적용하였습니다. “회전체의 중심점”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진 피봇은 본래 농구에서 주로 사용되던 용어였습니다.농구 경기에서 공을 선점한 선수가 공을 빼앗으려는 다른 선수를 피하기 위해서 한 발은 지탱한 채 다른 발을 계속해서 옮겨 딛는 플레이를 피봇이라 부릅니다. 에릭 리스는 이러한 플레이가 마치 스타트업이 본래의 비전은 유지한 채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는 과정과 유사하다며 피봇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렸습니다.
“Pivot” is a change in strategy without a change in vision.
에릭 리스에 따르면 피봇은 사업의 비전 및 목표를 바꾸지 않으면서도 사업 전략을 변화시킴으로써 고객의 새로운 반응을 도출해내는 과정입니다. 피봇은 결국 아래 3가지 항목 중 일부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핵심 공략 시장
- 핵심 기술
- 비즈니스 모델
위 3가지 항목을 전부 바꾸는 것은 피봇이 아닙니다. 시장, 기술, 비즈니스 모델까지 모두 바꾼다면 그것은 본래 사업을 접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되겠죠. 피봇이란 상황에 따라 변화가 꼭 필요한 항목을 탐색하며 불필요한 노력 없이 적절한 사업적 전환을 이루어내는 과정입니다.
피봇, 왜 필요할까? 피봇 성공 사례
비즈니스에 ‘정답’은 없습니다. 즉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만한 절대적인 기준이 부재합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는 ‘우월’이 있습니다. 글쓰기를 생각해볼까요? 글쓰기 역시 ‘정답’은 없지만, ‘우월’은 존재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10분만에 쓴 초고, 그리고 그 초고를 3일 동안 퇴고한 결과물을 비교하면 어떤 것이 ‘더 나은’ 글일까요? 웬만해서는 후자일 것입니다. 비즈니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설계한 플랜대로 진행하다가도, 사업의 방향에 대한 생각의 퇴고 그리고 외부의 다양한 피드백을 거치며 점점 ‘더 나은’ 비즈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피봇은 비즈니스의 ‘우월’에 가까워지기 위해 스타트업이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입니다.
피봇 사례 1. 유튜브(Youtube)
현재 만인의 정보통이자 휴식시간을 책임지는 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Youtube)는 초창기 영상 기반의 데이팅(Dating) 서비스였다고 합니다. 2005년 유튜브는 유저들이 본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린 후 데이트할 파트너를 선택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없자, 유튜브는 2006년 구글(Google) 인수와 함께 프로덕트의 일부 기능이었던 영상 공유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서비스로 피봇을 진행했습니다.피봇 사례 2. 슬랙(Slack)
수많은 기업이 협업 툴로 사용하고 있는 슬랙(Slack) 역시 피봇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슬랙은 게임 회사의 사내용 메신저에서 시작했습니다. 슬랙의 본사는 온라인 롤 플레이 게임(글리치, Glitch)을 준비하던 회사였습니다. 메신저는 게임 개발자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던 상황에서 팀원 간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내부용 기능이었습니다. 하지만 게임 출시 후 시장 반응이 미미하자 팀에서 사용하고 있었던 사내 커뮤니케이션 용도의 메신저 기능에 집중했고, 그렇게 오늘의 슬랙이 탄생했습니다.피봇을 통해 성공한 기업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우리도 진지하게 피봇을 고려해보아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되지 않나요?
피봇, 드라마틱한 성공을 위한 필수 요건?
실제로 린 스타트업 개념을 도입하게 되면, 스타트업은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MVP(최소기능구현제품)을 통한 시장 검증 단계에서 가설이 틀렸다는 결론이 나오면 스타트업은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개선 방향에 대한 논의를 거치고, 다시 시장 검증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죠.
하지만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마크앤드리슨(MarcAndreessen)은 스타트업들이 ‘린 스타트업’ 개념을 무분별하게 적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린 스타트업 전략을 자칫 잘못 활용하면 스타트업은 실패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어, 시장에서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지 않고 그냥 외면하면서 성공의 가능성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철저히 분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피봇을 진행한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있기 어렵습니다. 즉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피봇은 팀원들의 피로를 증가시키고, 오히려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피봇의 개념을 다시 상기해볼까요? 피봇은 사업의 모든 부분을 바꾸는 과정이 아닙니다. 한 쪽 발은 고정시키고 다른 쪽 발을 옮기는 것, 즉 핵심 역량은 그대로 유지한 채 변화가 요구되는 부분을 찾아 적절히 전환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팀과 프로덕트의 핵심 역량을 충분히 이해한 후 의사결정을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기업의 시각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판단의 근거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죠.
시장의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할 줄 아는, 시장이 정말 원하는 수요를 찾아 과감히 판단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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