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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O와 LIFO: 재고 관리 방법 선택의 기준은?
김우주 / 콘텐츠 마케터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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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고 관리 방식의 중요성
재고 관리 방식은 왜 중요할까?
재고 관리 방식의 중요성 / Designed by Freepik
재고 관리는 기업 운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영역입니다. 재고를 어떻게 평가하고 출고 순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재무 상태와 세무 부담 그리고 수익성까지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원자재 가격 변동을 겪더라도, 기업이 FIFO(선입선출법)를 선택했느냐, LIFO(후입선출법)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매출총이익과 재무제표상 재고자산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곧 투자자와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내부적으로는 재무 전략 및 재고 정책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기업 규모와 업종별 재고 관리 특성
제조·유통업
상품이 빠르게 움직이는 유통업체나, 원자재 수급이 중요한 제조업체는 재고 관리가 사실상 ‘생존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처럼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을 다루는 업종은 재고의 물리적 흐름(선입선출)이 관리의 핵심이 됩니다.
중소기업
대기업에 비해 재고 회전율이 낮거나, 자금이 부족해 실물 재고를 많이 쌓아놓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재고 관리 방식을 어떻게 택하고, 회전율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곧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됩니다.
2. FIFO(선입선출법) 재고 관리법이란 무엇인가?
FIFO(선입선출법)란 무엇인가?
FIFO의 기본 개념
FIFO(First-In, First-Out)는 먼저 입고된 재고를 먼저 출고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방식입니다. 말 그대로 실물 흐름과 가장 일치하는 방법으로, 유통기한이 있는 상품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예: 식품, 화장품)을 다루는 업종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FIFO의 장점
재고 회전이 빨라진다
먼저 들어온 상품이 우선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창고에 오래된 재고가 남아 품질이 떨어지거나 폐기되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가격 상승 시 매출총이익 증가 효과
재고 원가가 낮았던 시기에 들여온 물건부터 판매된다고 가정하므로, 가격이 오르더라도 매출 원가는 상대적으로 낮게 산정됩니다. 그만큼 장부상 매출총이익이 높아집니다.
FIFO의 단점
가격 하락기에 비용 증가 가능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시장 상황에서는 과거에 높은 원가로 들어온 재고부터 먼저 팔리므로, 당기의 매출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모든 품목의 실제 입고 순서 파악 필요
동일 상품의 여러 로트(LOT)가 섞여 들어오는 등 입고가 복잡할 경우, 재고관리 시스템에서 각 입고분을 정확히 추적해야 합니다.
편의점·슈퍼마켓에서의 FIFO 적용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는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이나 우유·두유 등의 상품을 주로 취급합니다. FIFO 방식을 적용하면, 먼저 입고된 상품을 매장 앞쪽에 진열하고 새로 들어온 상품은 뒤쪽으로 배치해 오래된 재고를 빠르게 소진합니다. 그 결과, 폐기율이 줄어들고 제품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LIFO(후입선출법) 재고 관리법이란 무엇인가?
LIFO의 기본 개념
LIFO(Last-In, First-Out)는 나중에 들어온 재고가 먼저 판매(출고)된다고 가정하는 방식입니다. 실제 물리적 흐름과는 다를 수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 재무회계상 최근 원가를 우선 반영하기 때문에 비용 증가와 세금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LIFO의 장점
가격 상승기에 매출총이익 축소 → 세금 부담 완화
최근에 들어온 재고가 높은 단가를 갖고 있으므로, 판매 시점의 매출 원가가 높아져 장부상 이익이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그만큼 세금 부담도 감소합니다.
단기적인 비용 통제로 현금흐름 관리에 유리
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세금을 적게 내기 때문에, 당장의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에게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LIFO의 단점
실물 흐름과 불일치
유통기한이 있는 상품이나, 실제로 선입선출이 필수적인 제조 공정에서는 적용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신선식품 판매에는 LIFO가 비현실적입니다.
가격 하락 시 고가 재고가 장기간 남을 수 있음
최근 재고를 먼저 소진한다고 가정하므로, 과거에 비싸게 매입한 재고가 창고에 누적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는 시점에는 이 재고가 향후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금속 원자재 업체의 LIFO 활용
LIFO(후입선출법) 재고 관리법이란 무엇인가? / Designed by Freepik
미국의 많은 철강 회사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LIFO를 선택합니다. 가령 1분기에 톤당 500달러, 2분기에 600달러로 상승했다면, 나중에 들어온 600달러짜리 원자재부터 먼저 판매된 것으로 처리해 세금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쓰는 것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선입선출로 관리하더라도, 회계는 후입선출 방식(LIFO)을 적용하는 사례가 흔합니다(단, 국가와 회계 기준에 따라 허용 여부가 달라집니다).
4. 어떤 기준으로 FIFO와 LIFO를 선택할까?
FIFO(선입선출) | LIFO(후입선출) | |
---|---|---|
적용 업종 | 식음료, 화장품, 신선식품 등 | 금속, 석유화학 등 가격변동 큰 업종 |
재무적 특징 | 가격 상승 시 매출총이익 증가 | 가격 상승 시 세금 부담 완화 |
장점 | - 실물 흐름과 일치 | - 매출 원가 상승으로 세금 절약 |
단점 | - 가격 하락 시 비용 부담 증가 | - 실물 흐름과 불일치 |
적용 예시 | 편의점·슈퍼마켓의 신선식품 관리 | 미국 철강회사의 원자재 회계 처리 |
업종 및 제품 특성 고려
유통기한 짧은 상품
식품·화장품·의약품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품질이 떨어지거나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은 실제 물리적 흐름(선입선출)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편의점·슈퍼마켓에서 유제품이나 신선식품을 FIFO로 관리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 큰 업종
금속, 석유화학, 건설 자재 등 원가가 국제 시세나 시장 수급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제품은 LIFO를 검토해볼 만합니다.
원가가 계속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최근 고가 원가를 우선 소진했다고 처리하므로 매출총이익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세금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만약 가격이 급락하면 과거에 비싸게 사둔 재고가 장부에 남아 미래에 비용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재고 회전율이 낮은 장기 재고 업종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산업용 자재나 완성품을 다루는 기업은, LIFO로 단기 자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을 쓰기도 합니다.
다만, 실제 물리적 재고 흐름과 괴리가 커지면 재고 관리 현장에서 혼선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물류 현장과 재무회계팀 간 긴밀한 협의가 필수입니다.
재무전략 및 세무 고려
세금 최적화
가격 상승기에는 LIFO가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입고된, 더 높은 단가의 재고를 먼저 판매했다고 회계 처리하면, 매출 원가가 증가해 이익이 낮아지고 그만큼 세금 부담도 감소합니다.
반대로 가격 하락기에는 LIFO 재고가 크게 남아 미래 비용으로 이월될 수 있으므로, 향후 시장 전망까지 고려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합니다.
안정적 마진 관리
FIFO를 적용하면 재고의 실제 흐름과 장부상 흐름이 일치하기 때문에 경영진과 투자자, 외부 이해관계자 모두 재고 상황을 투명하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은 제품군이라면, 굳이 LIFO를 사용해 세제상의 이점을 누릴 여지가 크지 않을 수 있으므로 FIFO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도 합니다.
규제 및 회계 기준 반영
국가별 회계 기준 차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는 국가 대부분은 LIFO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미국(US GAAP)은 LIFO를 인정해왔지만, 투자자 설득을 위해 FIFO 수치를 별도로 공개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외부 감사 및 투자자 신뢰
외부 감사인은 “왜 LIFO 또는 FIFO를 적용했는지, 실제 물류 흐름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핍니다.
투자자 역시 재무제표의 투명성, 재고 회전율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재고를 관리하는지 관심을 갖습니다.
5. 결론: 기업 상황에 맞춘 재고 관리 방식 선택
기업 상황에 맞춘 재고 관리 방식 선택 / Designed by Freepik
FIFO와 LIFO는 각각 분명한 장단점을 갖고 있으므로, 업종 특성·재무 전략·회계 기준·제품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신선도가 중요한 식음료·화장품 업종은 자연스럽게 FIFO가 유리하고,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금속·석유화학 업종은 LIFO를 검토해볼 만합니다.
또한 시장 상황이나 회사의 성장 단계가 달라지면 재고 관리 전략도 수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자재 가격이 예상치 못하게 폭등·폭락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중견·대기업으로 커지면서 내부 공정이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ERP·BI 같은 데이터 분석 도구로 재고 흐름과 세무 효과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결정하면 좋습니다.
한편, ABC 분석처럼 재고 품목의 중요도를 나눠 관리하는 기법도 FIFO·LIFO와 함께 고려할 만합니다. 예를 들어 매출 기여도가 큰 A군 품목에는 보다 엄격한 재고 전략을 적용하고, B·C군은 필요 시 발주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과 자원 집중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재고 관리 방식은 기업의 전략 목표와 투자 우선순위에 달려 있습니다. 세금 최적화가 시급하다면 LIFO, 실물 흐름 파악과 투명성을 중시한다면 FIFO가 적합합니다. 때로는 품목별로 다른 방식을 혼합 적용하기도 합니다. 핵심은 내부·외부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재고 전략을 조정하는 태도입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재고 관리는 단순 비용 항목이 아닌,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